자기 앞의 생 - 에밀 아자르, 로맹 가리
'하밀 할아버지, 할아버지는 왜 매일 웃고 있어요?' '나에게 좋은 기억력을 주신 하느님께 매일 감사하느라고 그러지, 모모야' 내 이름은 모하메드이지만, 사람들은 나를 어린애 취급해서 항상 모모라고 불렀다. '육십 년 전쯤, 내가 젊었던 시절에 말이야, 한 처녀를 만났단다. 우리는 서로 사랑했지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이사를 가버리는 바람에 여덟 달 만에 끝장이 났어. 그런데 육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일이 생생하게 기억나거든 그때 나는 그 처녀에게 평생 잊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어. 그래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단다. 사실 , 가끔식 걱정이 됐지, 살아가야 할 날이 너무 많았고, 더구나 기억을 지워버리는 지우개는 하느님이 가지고 계시니, 보잘것 없는 인간인 내가 어떻게 장담할 수 있었겠..
2021. 3. 12.